여름철 온가족의 보양식

바다향 왕코다리


6월 중순이 되면 올 여름도 잘 이겨내자는 의미에서 온가족이 모여 보양식을 먹는다. 오늘은 아빠의 최애 단골집을 찾았다. 매콤한 양념에 버무린 쫄깃한 코다리와 무한리필 가능한 해조류는 막걸리 안주로도 일품인곳이다.

오죽하면 '여름철 보양식' 라는 말이 따로 있겠는가. 그 정도로 체력 소모가 클 수밖에 없고 이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게 바로 '단백질' 이다. 중 얼큰한 코다리 찜은 지방함량이 낮고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다. 얼큰한 양념은 잃어버렸던 입맛도 금방 되찾게 해준다. 

상호명답게 45cm이상의 코다리만 사용해 살이 두툼하다. 해조류는 이집의 자랑. 사장님 왈 "완도 앞바다에서 채취해 와요". 그만큼 싱싱해서 그런지 비린 맛이 전혀 없고 고소하다. 두툼한 코다리는 김위에 툭 올리고 해조류를 초장에 톡 찍어 싸먹으면 입안이 바다향으로 풍요로워진다. 쫄깃한 가래떡과 푹 조려진 무우는 킬링 포인트.(가격: 소 3,2000)

톳과 미역류의 해조류는 무한리필로 제공된다. 무한리필이라고 욕심부리다간 벌금을 낼 수 있으니 먹을만큼만 가져다 먹자. !홍기자 한마디! 주문할때 시레기를 추가할지 묻는데 추가하지 않는 걸 추천한다. 시레기 향에 묻여 이도저도 아닌 맛이난다.



옛 것과 새것이 공존하는 복합문화공간

F1963


모든것이 빠르게 잊혀지고 변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 좋은 조짐이 보여지고 있다. 버려진 창고나 공장이 문화공간이나 카페로 재탄생 되는것. 즉 폐건물을 재활용하는 이른바 '공간 업사이클링(Up-cycling)'이 국내에도 떠오르고 있다. 공간 업사이클링은 1990년대 유럽에서 시작돼 전 세계적으로 확산됐다. 그 중 대표적인 예가 화력발전소를 미술관으로 개조한 영국의 테이트 모던 미술관(Tate Modern Museum)이다. 

F1963 역시 역사 속으로 사라질뻔 했던 폐건물을 재탄생 시킨 곳 이다. 1963년부터 와이어를 생산하던 공장이 2016년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됐다. 현재 갤러리, 커피숍, 서점, 음식점 등 다양한 문화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 사색과 산책, 그린이 있는 친환경 공간

F1963을 들어가기 전 바로 옆으로 보이는 대나무 숲길이다. 나른한 오후 와이어의 곧고 유연함을 닮은 대나무 숲길에서 여유로운 산책을 즐겨보자. 내부로 들어오면 우측 사진과 같은 공간이 있는데 포토스팟으로 불린다. 그 옆에는 무료 락커(locker)가 있어 한결 가벼운 발걸음으로 내부를 둘러볼 수 있다.

#. 테라로사

입구를 들어서면 와이어를 이용한 설치작품이 있다. 그 뒤로는 와이어를 감던 보빈이 눈에 보인다. 한때 한국 성장 동력이 되었던 공장의 역사를 최대한 살리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내부에 들어오니 마치 유럽의 기차역에 내린 느낌이 든다. 그리고 테라로사의 명성답게 산지별 오늘의 커피는 물론 상시로 구워지는 천연발효빵의 꼬수운 냄새가 풍긴다. 방금 점심을 먹고 온 터라 부드러운 산미가 특징인 '에티오피아 예가체페' 한잔을 주문했다. 부드러운 커피맛을 즐긴다면 추천한다.

#. Yes 24 중고서점

일반적인 서점이 아니다. 활자 인쇄 과정부터 전자책에 이르기까지 책과 출판에 관련된 정보를 과거-현재-미래에 걸쳐 모두 살펴볼 수 있다. 서점 입구에는 각기 다른 모양의 창을 활용해 디자인적으로 새롭게 재해석 했다. 그리고 그곳엔 이렇게 적혀 있다. "책과 함께 우리시대의 창을 열고, 지혜를 나누시길 바랍니다" 자그마한 카페도 마련되어 있어 아이들과 책을 보면서 커피를 마실 수 있다.

#. 열린 야외공간

따사로운 햇볕을 받으면서 양반다리를 하고 책을 읽거나 잠시 쉬어 갈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있다. 이 외에도 미처 사진에 담지 못한 펍, 음식점 등이 있다. 가족들이 함께 방문해 점심을 먹고 대나무 숲길을 걸은 후 아이들은 책을 읽고 그 옆에서 아빠는 커피를 마시고 있는 것이 일반적인 풍경이다. 사람과 문화 중심의 멋진 복합문화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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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권 들고 찾기 좋은 곳,

엔트러사이트 서교

 

평일 오후 햇볕이 좋아 책한권을 들고 밖으로 나와 서교쪽에 조용한 카페를 찾았다. 대저택을 개조해서 재탄생 된 곳인데 마당이며 저택의 뼈대는 그대로 살려 놓아 더 멋스럽다. 밖에서 바라봤을 땐 문을 닫았나 싶을 정도로 고요하고 어둡다. 일단 여기까지 왔으니 들어가 봤다. 텅 빈 1층을 지나 2층으로 올라갔다. 너무 조용한 나머지 적막이 흘러 계단을 올라가는 내 발자국 소리만 울린다.

#. 음악 없는 카페

보통 카페를 가면 주인장 취향의 배경음악이 가게 안을 가득 채운다. 조용히 시간을 보내고 싶을땐 음악도 소음으로 변한다. 하지만 엔트러 사이트는 다르다. 흘러나오는 음악도 없고, 시끄럽게 떠드는 사람도 없다. 

이곳에서 유일하게 들리는 소리라고는 책장 넘기는 소리, 조용한 속삭임 그리고 커피 내리는 소리가 전부다. 조명도 최소한으로 사용한다. 하지만 한쪽 면 전체가 통유리어서 자연광이 충분히 들어온다. 책 한권을 가져간 나는 2층 창가옆에 앉았다.

#. 머신 없는 카페

메뉴도 간단해서 좋다. 선택의 폭을 줄여줘 고민하느라 애쓸 필요가 없다. 메뉴판에는 종이 필터와 포트로 내리는 커피 ,그리고 그리고 주스, 간단한 베이커리가 있다. 가격은 비싼편이지만 바리스타가 손수 내려준 커피와 멋진 공간을 대여해준거에 비하면 나쁘지 않다. (드립 7.0 /라떼 8.0)

커피 주문 후 앞자리에 앉아 커피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바라볼 수 있다. 다소 민망할 수 있겠지만 그자리가 가장 인기자리다. 은은하게 들어오는 햇볕포트에 끓여지는 커피를 보고 있노라면 아무생각이 없어진다.#. 진동벨 없는 카페

커피가 나오면 자리로 직접 가져다주면서 커피에 대한 간단한 설명도 잊지 않는다. 정성스러운 커피 한잔을 대접받는 기분이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커피를 주문한 경우에는 드립커피로 리필이 가능하다고 한다. 

!홍기자 한마디! 

카페의 분위기나 풍경오는 냄새는 음료의 맛과 함께 기억된다. 그래서 나는 카페나 음식점의 인테리어도 중요시 여긴다. 무조건 세련되어야 한다는게 아니다. 커피의 맛 음식의 맛과 어우러지는 분위기 말이다.

조용히 책읽고 싶거나 마음의 휴식이 필요할때 도시내 소음에서 잠시 멀어질 수 있는 조용한 안락처 같은 카페다. 평일 오후시간이 가장 조용하고 한적하니 그때를 노려보면 좋겠다. 주말에 갔다가는 마음의 짐을 더 얻어 올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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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파는 분식집

상국이네

 

저녁 10시. 야속하게도 늦은 시간이 되면 늘 자극적인 게 생각난다.  까치발을 들고 끓여온 라면을 한 젓가락 먹는 순간 이게 행복이구나 싶다. 여행지를 가면 끈이 확 풀린다. 편의점에서 맥주 4캔을 사고 과자와 간단한 군것질거리를 찾아 나섰다. 길거리 음식의 메카 부산까지 왔는데 시시하게 라면으로 때울 수는 없지 않은가. 그럴 땐 상국이네가 답이다. 새벽 2시까지 운영하는데다 술까지 판매해 간단히 요기하기 딱이다. 

 

우리가 숙박한 베스트웨스턴호텔에는 걸어서 도보 5분거리. 바로 옆에 위치한 신라스테이에서도 비슷하다. 해운대 시장 내 위치한 상국이네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저녁시간이 되면 시장 내 한 곳만 유난히 줄이 길어 '상국이네 장벽'이 쳐진다. 하지만 우린 저녁을 먹고 열두시가 다 되었을 때 찾았더니 바로 주문할 수 있었다.

개운하게 씻고 몸을 쭈-욱늘어트리고 먹을 요량으로 테이크 아웃으로 결정. 튀김 1인분(5개) 와 떡볶이 1인분을 주문했다. 튀김은 특별할 것 없는 무난한 맛이지만 3대 천왕에 나온 명성답게 떡볶이가 맛있었다가래떡(쌀떡)을 사용해서 떡이 쫄깃하 소스에서는 인위적이지 않은 깊은 매운맛과 물엿의 단맛 담백하면서도 감칠맛을 낸다. 건강한 떡볶이 맛이랄까. 떡볶이 덕후라면 꼭 한 번쯤 찾아야 할 집이다.

!홍기자 한마디! 셋트메뉴에 낚여 비인기메뉴(김밥이나 순대등) 시키지말고 차라리 떡볶이를 1인분 더 주문해 먹는걸 추천한다. 그리고 그 뒷편에 못난이 꽈베기도 꼭 맛보길. 사진이 없어 아쉽지만 자신있게 추천한다.

 

 

 

해운대 분위기 좋은 이자카야

보리문디


통영 새댁이 된 친구를 6개월 만에 만났다. 중학생 때부터 한동네에 살았지만 지금은 모두 뿔뿔이 흩어져 계절별로 한 번씩 보는 것도 힘들다. 할 말이 잔뜩 밀려있던 우린 시끄러운 횟집이 아닌 이자카야로 갔다. 일단 부산에 왔으니 회는 먹어야 할것같다. 막상 내가 수원 살 때는 수원갈비를 먹어 본적도 없는데 말이다.

해운대 시장 바로 앞에 위치한 호텔에서 나와 10분정도 걷다보니 막창골목이 나온다그 골목을 따라 쭉 걷다보면 끄트머리에 은은한 불빛을 밝히는 노르슴한 건물이 있다. '보리문디'

#. 아늑한 실내

1층은 6명 정도 앉을 수 있는 다찌 자리고 2층으로 올라가면 4인석 테이블이 5개 정도 있는 아늑한 내부가 마련돼 있다. 우리 셋은 모둠 사시미(5.0)으로 주문했고 기다리는 동안 기본 반찬으로 가지 조림과 고구마 맛탕이 나온다담백하면서도 감칠맛이 돌아 소주안주로 딱이다. 

#. 10가지 이상의 사시미 구성

15분 정도 지났을까 주문한 모둠 사시미가 나왔다양은 (매우)적은 편이라 우린 떡볶이와 튀김을 포장해서 숙소가서 더 먹었다. 하지만 새우참치전복관자 등 10가지가 넘는 종류의 사시미가 올라와 골라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신선도도 매우 좋은 편.

회를 시키면 늘 짝꿍처럼 따라다니는 락교나 생강초절임등 신것은 다음 회를 위한 입안 청결제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먼저 먹은 생선회의 비린맛을 입속에서 닦아냄으로서 다른 생선회를 맛보는데 방해받지 않도록.

#. 회는 술의 이상적인 안주

 

회는 술과 곁들이기에 이상적인 고단백질 안주. 이는 간세포의 재생을 높이고, 알코올 대사 효소의 활성화를 높이는데 탁월하다.

 

#. 회를 살균하기 위해 소주를 마신다?

 

어릴 적 부터 아빠는 말씀하셨다.  "소주는 회에 남은 세균을 죽이려고 마시는 거야 ~" 

그렇게 따지면 대한민국 아버지들의 뱃속은 1급수 청정지역이어야 한다. 하지만 면역력마저 씻겼는지 작년 큰 수술 후에 툭하면 감기에 걸리신다. 효과적인 살균을 위해서는 알코올 70도 이상이 되어야 한다. 성인이 된 이후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곧이곧대로 믿었기에 억울한 마음이 있다. 이번 주말 집에가서 아빠랑 소주한잔 해야겠다.



깡통시장의 별미

'원조 비빔당면'


얇게 저며진 고기, 시금치, 당근 등 각종 재료와 고소한 참기름으로 버무린 잡채는 어릴 적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그 시절에도 1년에 한번 생일잔치상에나 올려지는 '잔치음식'이었다. 서른이 넘은 지금까지도 엄마는 내 생일상에 잡채는 꼭 챙겨주신다. 그래야만 생일을 맞은 기분이 난다.

3년 전부턴가 '비빔당면'의 존재가 각종 매스컴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당면위에 빨간 고추장 소스가 올라가 있었다. 처음보는 낯선 비주얼은 나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그래서 이번에 부산에 방문하게 되면서 가장먼저 찾게 된 곳이다. 

아무렇게나 놓여진 파란 플라스틱 의자에 앉자마자 참기름의 고소한 향이 내 코를 찌른다. 엄마 손에서 나던 그 냄새.

#. 부산 특산물이 곁들여진 지금의 '비빔당면'

초기에는 당면에 참기름과 고추장 양념만 얹은 소박한 모양새였다. 그렇지만 점점 부산 특산물인 어묵과 부추 그리고 단무지, 시금치가 추가됐다고 한다. 추가된 고명만큼이나 가격도 많이 올랐다. 한 그릇에 5,000원. 가장 궁금했던것은 당면과 고추장과의 조화인데 간을 세게 하지 않아 자극적인 비빔면과는 다르게 심심하게 먹는것이 특징이다. 잡채의 새콤한 버전이랄까. 고추장과 고춧가루 위에 참기름과 깨를 가득 넣어 고소한 양념잠과 새콤한 단무지의 조화가 꽤나 깔끔하다. 맛이 있다기 보다 어린날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그런 음식이다.

#. 6.25 전쟁 때 먹던 음식

비빔당면을 먹다 보니 왜 이런음식을 만들었을지 탄생비화가 궁금해 찾아봤다. 6.25 전시때 구하기 쉬운 고구마의 녹말가루로 내어 만들어 먹던 음식이라고 한다. 녹말로 만든 당면은 밀가루에 비해 오랫동안 두어도 뿔지않고 적은 양으로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피난시절 음식으로는 제격이었다고 전해진다. 가슴 한 편이 묵직해 지는 밤이다. (참고자료 '두산백과')


 

부산식 맑은 돼지국밥 (feat.제주흑돼지)

엄용백 돼지국밥


산에는 돼지국밥 골목이 있을 정도로 국밥 노포들이 줄을 섰지만, 최근 엄청난 기세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곳이라고 해서 가보았다. 단연 돼지국밥이라 하면 돼지뼈를 진하게 우려낸 뜨거운 국물이 일반적이지만 '엄용백 돼지국밥'은 조금 다르다. 

뽀얀 국물 대신 맑은 닭 육수를 사용한다. 고기에 자부심도 꽤나 크다. 앞다리살은 제주 흑돼지를 사용하며 '극상 돼지국밥'(아래 사진)에는 항정살, 가브리살, 오소리감투 등 고급 재료가 들어간다. 오소리감투는 돼지 위장으로 처음 맛봤는데 꼬들꼬들한 식감이 신세계다!

# '토렴' 하여 먹기 좋은 온도

음식은 주문 후 15분 정도 후에 나왔다. 국물만 부어 바로 내오는 국밥과 달리 꽤 오래 걸린다. 이는 토렴을 하기 때문인데, 뚝배기에 밥과 고기를 담은 후 뜨거운 국물을 국자로 부었다 따랐다 하면서 밥과 고기를 데우고 국물은 먹기 좋은 온도로 식히는 작업을 말한다. 토렴이 잘 된 돼지국밥은 밥알 하나하나에 국물이 잘 베어 있다. (참고자료 '단대신문 미상유')

#레트로 감성 인테리어

단층 주택을 개조해서 분위기가 제법이다. 파란 문을 열고 들어서면 작은 마당을 앞에 두고 시원한 평상 자리가 있고, 실내공간은 긴 테이블이 다이아몬드 모양으로 실내를 둘러싸고 있다. 그 앞 오픈된 주방공간에서 젊은 사장님들이 열일 중이다. 평상 자리가 연신 인기지만 반찬을 가지러 가기엔 꽤나 번거로운 자리다. 나같이 귀차니즘이 있다면 실내자리를 추천한다. 분명 간장 짱아치를 끊임없이 리필 할 것이다.

# 남녀노소가 사랑하는 '좋은맛'

인테리어는 최근 유행하는 레트로식인데 맛은 제대로 전통적인 방식이다. 이를 인증하듯 손님 층 또한 다양한데 나이 지긋하신 노신사부터 연신 사진촬영하느라 바쁜 나 같은 젊은이까지. 남녀노소를 모두 아우르는 이곳의 보이지 않는 힘은 '맛'에 있다.

# 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돼지국밥의 유례

돼지국밥은 밀면과 함께 부산의 대표적인 향토 음식으로 손꼽히며, 또한 피난 음식으로도 불리고 있다. 피난 음식이라고 불리는데는 다양한 설이 있는데, 돼지국밥이 부산과 경상도 일대에 국한되고 1950~60년대 부터 급속히 확산된 것을 보면 6.25전쟁을 거치며 그나마 흔하게 구할 수 있는 돼지 부산물로 설렁탕을 흉내 내어 뿌리 내린것으로 추측된다고 한다. (참고자료 '부산역사문화대전')


60여종의 맥주를 내마음대로

탭 퍼블릭(Tap Public)


음식문화가 다양해지면서 술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 역시 많이 변했다. 술이라 하면 초록색과 갈색병이 떠오르던 과거와 달리, 2015년 유럽등 주요 맥주 수입국과 FTA를 체결하며 '4캔에 1만원' 이라는 마케팅이 성공적으로 먹혔다. 나아가 2017년을 기점으로 대형마트와 편의점의 수입맥주의 비중이 50%를 넘어섰고 지역별 전통주가 우후죽순 생겨났다. 이에 술은 단순히 취하기 위해 마시는 것이 아닌 자신의 취향에 맞는 술을 즐기는 문화로 변해갔다. 

#A - Z까지 원하는데로

IPA,라거, 스타우드 등 60여 가지의 종류를 원하는 만큼 따라 마실 수 있는 시스템이다. 매장에 입장하면 탭 팔찌를 주는데 마치 어릴 적 놀이공원에서 자유이용권을 목에 걸었을 때의 행복함이 떠오른다. 탭 팔찌는 자유이용권이나 마찬가지다. 원하는 맥주의 스크린에 가져다 대면 10ml 단위로 가격 계산되며 총 요금은 후정산 하는 시스템이다. 

# ABV란?

Alchole By Volume으로 전체 액체 중 알코올 함량을 나타낸다. ABV가 높을수록 더 달콤하고 보디감 가득한 맛이 나는데, 이는 도수를 높이는 것이 맥아 때문이라고 한다. 맥아가 많을수록 효모가 빨아들일수 있는 당분이 더 많이 생산되어 알코올 도수를 높인다. 아는만큼 덜 취하니 알고 넘어가자.

# 500ml에 2만원?!

위에 말했다 시피 맥주의 가격은 10ml 단위로 계산되는데 비싼편에 속하는 델리디움 트레멘스는 10ml에 420원이다. 일반적인 500ml 잔에 가득 채운다면 2만원이 훌쩍 넘는 가격이다. 뭔데 이렇게 비쌀까 하는 호기심으로 한모금 따라 보았는데 과일같은 단맛이 산듯하게 느껴진다. 전혀 8.5도 정도로까지 느껴지진 않았다. 이후로도 델리디움에 한참 빠져 지냈다. 

# 내 맥주 취향은, 라거? IPA?

내 취향의 맥주를 아직 못 찾았다면, 또는 신세계를 경험해 보고 싶다면 한 번쯤 방문하기 좋다. 단 맥주 가격은 좀 있는 편이고 안주는 별로니 배는 채우고 오길. 현재 TAP PUBLIC은 광화문과 이태원점 총 두곳인데 개인적으로는 탁 트인 분위기의 이태원점이 더 좋았다. 4인석부터 20명은 족히 앉을 수 있는 기다란 테이블까지 마련되어 있어 캐주얼한 미팅하기에도 적합하다. 


광고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좋아서 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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