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즈쇼
국내도서
저자 : 김영하(Young Ha Kim)
출판 : 문학동네 2010.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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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광화문점>

광화문 교보문고에서는 '김영하' 책만 모아놓은 넓직한 방이 하나 자리 잡았고, 도서관에 가도 '김영하' 책은 한참이나 기다려야 볼 수 있다. 라디오에서 들려주는 따뜻한 저음과 TV에서 보여주는 지적인 모습은 '그 사람'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어딜 가던지 그는 요즘 가장 핫한 반열에 오른 작가다. 그래서 궁금했다. 그 사람이 쓴 글은 또 어떤 모습일지. 그리고 흥미로운 제목에 이끌려 고른 책 '퀴즈쇼'다. 

500 페이지가 넘는 양인데도 불구하고 쉽게 풀어쓰는 그의 필력 덕분에 두시간 만에 다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읽고 나서의 답답함이 꽤 오래갔다. 그리고 그 답답함을 풀고자 그의 서평을 먼저 찾아봤다.

" 이 소설을 쓰는 내내 이십대라는 존재에 대해 생각했다. 가장 아름다운 자들이 가장 불행하다는 역설. 그들은 비극을 살면서도 희극인 줄 알고 희극을 연기하면서 비극이라고 믿는다. 이십대 혹은 이십대적 삶에 대해 내 연민이 이 소설을 시작하게 된 최초의 동기라면 동기였다. 지금 이십대 젊은이들에게 '너희들은 외롭지 않다' 라고 말하고 싶다_김영하"

난 이제 갓 서른을 넘겼다. 이제 사회생활 6년차이지만 아직도 나에대해, 사회에 대해 모르겠는것 투성이다. 그리고 그는 그렇게 말한다. 모두가 그렇게 산다고. 모두가 그렇게 헤매고 살고 있다. 너만 그런 게 아니라고. 이십대 젊은이들에게 쓴 책이라는데 난 아직도 철이 덜 들었나 보다. 나만 이런가 하는 회의감이 들거나, 외로울 때 한번 쯤 읽어봐도 좋은 책이다. 단 찝찝한 여운이 꽤 오래가니 여유로운 주말에 읽는 걸 추천한다.

+책 읽으신 분들 같이 후기 나눠요 :) . 김영하 작가의 다른 책 추천도 감사히 받겠습니다.!

'음식물 반입 안돼!' 영화에만 온전히 집중하다

아트 하우스 모모

 

후각을 자극하는 '자극적인' 소스를 뿌린 팝콘에 '직화구이' 치킨까지. 영화관에서 '영화'에만 집중하기가 쉽지 않다. 오죽하면 '팝콘 경제'라는 말까지 생겨났을까. 그래서 난 언제부턴가 느지막한 심야시간에 영화관을 찾거나 영화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곤 한다. 기분 좋게 영화 보러 가서 되려 영화에 집중못하고 돌아오는 일이 허다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알아보기 시작했다. ' 혹시 음식물 반입이 안되는 영화관이 있을까 하고'

이화여자대학교 캠퍼스 내부에 위치한 상설 영화관인 '아트 하우스 모모' 가 바로 내가 소개하고 싶은 곳이다. 이대 ECC 3번이나 4번 출구로 들어가면 바로 찾을 수 있다. 상영관은 딱 2개뿐이지만 그곳에서 담는 영화는 다채롭다.

'아트하우스 모모'의 3가지 배려

  • 영화 상영전 광고없이 정시상영합니다.
  • 상영관 내에는 생수만 반입 가능하며 그 외 모든 음식물의 반입금지합니다.
  • 영화의 여운을 즐기는 분들을 위해, 엔딩 크레딧이 완전히 올라가기 전까지는 불이 켜지지 않습니다.

'예술성'과 '다양성'을 중시하는 영화관

자극적인 냄새뿐만 아니라 영화관을 덜 찾게 되는 이유는 더 있다. 대형 영화관에서는 너무 오랫동안 많은 상영관에서 소수의 영화만 상영하기 때문이다. 최근에  CGV 상영 리스트를 봤더니 '기생충' 이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다. 물론 그 영화는 나도 재미있게 봤지만 너무 독점적이라는 거다. '아트 하우스 모모' 에서는 대형영화관에서 배급하지 않는 非상업적인 영화도 배급/상영한다. 물론 예술성과 작품성이 있는 작품에 한해서다. 더불어 평론가와 함께하는 씨네토크 이벤트도 종종 진행하니, 영화에 관심이 많다면 참여해 봐도 좋다.

낮12시 전에 상영하는 영화는 전부 6,000원

'아트 하우스 모모'의 '조조' 기준은 남다르다. 일반 대형영화관은 해당 상영관 1회차만 조조로 구분하지만, 모모는 서두를 필요없이 낮 12시 이전에 상영하는 영화는 전부 6,000원에 관람 가능하다. 평일 기준 성인은 9,000원에 관람할 수 있으니 가격도 합리적이다. 영화 관람시 4시간에 2,000원으로 주차 가능하며 지하주차장 D블록의 1번 엘레베이터를 이용해 지하 4층으로 오면 된다.

영화 에움길을 보고 뜻밖의 선물을 받았다. 'What is your epiphany? ', 당신은 어디서 깨달음을 얻는지 정도로 해석하면 될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영화 감상이 취미라고는 한다. 그리고 나만의 영화적 취향을 찾아 더욱 특별한 취미를 만들어 보고자하는 마음에 이 글을 포스팅한다. 이번주말 '아트하우스 모모' 에서 데이트 어때요?. 서로 취향을 알아보기에 영화만한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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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을 찍는 사진작가

에릭 요한슨 사진展


' 주의하세요! 이 방을 들어가는 모든 분들의 일상은 모두 의심으로 바뀔것 입니다' 사진전이 시작되는 입구에 적힌 경고문(?) 이다. 그의 작품은 누구나 어릴 든 한 번쯤은 가져봤을 우스꽝스러운 상상에서 시작된다. 가령 양털을 깎아 구름을 만든 다든지, 집에 바퀴를 달고 전 세계를 여행 한다든지 하는 상상 말이다. 아이들은 전시회를 보면서 상상력을 키워나갈 수 있으며 어른들은 따뜻했던 동심을 꺼내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에릭의 작품은 현실과 초현실의 경계를 무너뜨린다. 그가 이렇게 작품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스웨덴의 시골 농장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기 때문일 것이다. 과연 그가 서울 빌딩 숲에서 자랐어도 이런 작품을 만들 수 있었을까? 

#1 . Full Moon Service

"달의 모양이 왜 매일 바뀌는 지 알아? 그건 바로 누군가 매일 달의 모양을 바꿔주기 때문이야"

#2 . Demand & Supply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수요를 맞추기 위해 열심히 흙을 공급하는 포크레인과 그것을 올리는 크레인, 그리고 도시 아래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평화롭기만 한 도시. 저 멀리 보이는 다른 섬들은 과연 다음 개발을 기다리는 희생양인가?

#3. 제작과정

작품 사이사이 영상을 통해 제작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결과물뿐만 아니라 만들어지는 과정을 공유받다 보니 그때 그가 했던 고민, 얼마나 다양한 시도 끝에 이 작품이 탄생했는지를 이해하게 된다. 결국 마지막엔 마치 한 공간에 있는 착각을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 

#. UP TO 50%, 할인 팁 

  • 문화생활은 즐기는 문화인이라면 이미 익숙히 알고 있을 것이다. '문화가 있는 날' 을 이용하는 것. 마지막 달 수요일 6-9PM에 전시/영화/박물관등을 50% 할인된 가격에 입장권을 구입할 수 있다. (7월31일/8월28일) (*문화의 날 이용가능 시설 자세히 보기)

  • 카카오페이로 결제시 20% 할인이 가능하다. 당일에도 별도의 절차 없이 이용가능하다. 

#. 평생 소장가능 오디오 & 할인방법

전시회 보기 하루전에 반드시 챙겨야 할 것 '가이드온' 이라는 오디오가이드 앱을 다운받자. 평생 소장 가능하다는게 가장 큰 장점. 현재 9PM -9AM내에 결제하면 천원 할인 이벤트도 진행중이다.  현장에서 일회성 오디오 빌리는것 보다 훨씬 이득이다. 침대에 누워서도 언제든 다시 작품해설을 들을 수 있으니 말이다. (*가이드온 어플 다운받기)

#. 에릭 요한슨에 대해 더 알아보기 (Who is Erik Johans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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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것과 새것이 공존하는 복합문화공간

F1963


모든것이 빠르게 잊혀지고 변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 좋은 조짐이 보여지고 있다. 버려진 창고나 공장이 문화공간이나 카페로 재탄생 되는것. 즉 폐건물을 재활용하는 이른바 '공간 업사이클링(Up-cycling)'이 국내에도 떠오르고 있다. 공간 업사이클링은 1990년대 유럽에서 시작돼 전 세계적으로 확산됐다. 그 중 대표적인 예가 화력발전소를 미술관으로 개조한 영국의 테이트 모던 미술관(Tate Modern Museum)이다. 

F1963 역시 역사 속으로 사라질뻔 했던 폐건물을 재탄생 시킨 곳 이다. 1963년부터 와이어를 생산하던 공장이 2016년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됐다. 현재 갤러리, 커피숍, 서점, 음식점 등 다양한 문화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 사색과 산책, 그린이 있는 친환경 공간

F1963을 들어가기 전 바로 옆으로 보이는 대나무 숲길이다. 나른한 오후 와이어의 곧고 유연함을 닮은 대나무 숲길에서 여유로운 산책을 즐겨보자. 내부로 들어오면 우측 사진과 같은 공간이 있는데 포토스팟으로 불린다. 그 옆에는 무료 락커(locker)가 있어 한결 가벼운 발걸음으로 내부를 둘러볼 수 있다.

#. 테라로사

입구를 들어서면 와이어를 이용한 설치작품이 있다. 그 뒤로는 와이어를 감던 보빈이 눈에 보인다. 한때 한국 성장 동력이 되었던 공장의 역사를 최대한 살리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내부에 들어오니 마치 유럽의 기차역에 내린 느낌이 든다. 그리고 테라로사의 명성답게 산지별 오늘의 커피는 물론 상시로 구워지는 천연발효빵의 꼬수운 냄새가 풍긴다. 방금 점심을 먹고 온 터라 부드러운 산미가 특징인 '에티오피아 예가체페' 한잔을 주문했다. 부드러운 커피맛을 즐긴다면 추천한다.

#. Yes 24 중고서점

일반적인 서점이 아니다. 활자 인쇄 과정부터 전자책에 이르기까지 책과 출판에 관련된 정보를 과거-현재-미래에 걸쳐 모두 살펴볼 수 있다. 서점 입구에는 각기 다른 모양의 창을 활용해 디자인적으로 새롭게 재해석 했다. 그리고 그곳엔 이렇게 적혀 있다. "책과 함께 우리시대의 창을 열고, 지혜를 나누시길 바랍니다" 자그마한 카페도 마련되어 있어 아이들과 책을 보면서 커피를 마실 수 있다.

#. 열린 야외공간

따사로운 햇볕을 받으면서 양반다리를 하고 책을 읽거나 잠시 쉬어 갈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있다. 이 외에도 미처 사진에 담지 못한 펍, 음식점 등이 있다. 가족들이 함께 방문해 점심을 먹고 대나무 숲길을 걸은 후 아이들은 책을 읽고 그 옆에서 아빠는 커피를 마시고 있는 것이 일반적인 풍경이다. 사람과 문화 중심의 멋진 복합문화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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