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분위기 좋은 이자카야

보리문디


통영 새댁이 된 친구를 6개월 만에 만났다. 중학생 때부터 한동네에 살았지만 지금은 모두 뿔뿔이 흩어져 계절별로 한 번씩 보는 것도 힘들다. 할 말이 잔뜩 밀려있던 우린 시끄러운 횟집이 아닌 이자카야로 갔다. 일단 부산에 왔으니 회는 먹어야 할것같다. 막상 내가 수원 살 때는 수원갈비를 먹어 본적도 없는데 말이다.

해운대 시장 바로 앞에 위치한 호텔에서 나와 10분정도 걷다보니 막창골목이 나온다그 골목을 따라 쭉 걷다보면 끄트머리에 은은한 불빛을 밝히는 노르슴한 건물이 있다. '보리문디'

#. 아늑한 실내

1층은 6명 정도 앉을 수 있는 다찌 자리고 2층으로 올라가면 4인석 테이블이 5개 정도 있는 아늑한 내부가 마련돼 있다. 우리 셋은 모둠 사시미(5.0)으로 주문했고 기다리는 동안 기본 반찬으로 가지 조림과 고구마 맛탕이 나온다담백하면서도 감칠맛이 돌아 소주안주로 딱이다. 

#. 10가지 이상의 사시미 구성

15분 정도 지났을까 주문한 모둠 사시미가 나왔다양은 (매우)적은 편이라 우린 떡볶이와 튀김을 포장해서 숙소가서 더 먹었다. 하지만 새우참치전복관자 등 10가지가 넘는 종류의 사시미가 올라와 골라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신선도도 매우 좋은 편.

회를 시키면 늘 짝꿍처럼 따라다니는 락교나 생강초절임등 신것은 다음 회를 위한 입안 청결제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먼저 먹은 생선회의 비린맛을 입속에서 닦아냄으로서 다른 생선회를 맛보는데 방해받지 않도록.

#. 회는 술의 이상적인 안주

 

회는 술과 곁들이기에 이상적인 고단백질 안주. 이는 간세포의 재생을 높이고, 알코올 대사 효소의 활성화를 높이는데 탁월하다.

 

#. 회를 살균하기 위해 소주를 마신다?

 

어릴 적 부터 아빠는 말씀하셨다.  "소주는 회에 남은 세균을 죽이려고 마시는 거야 ~" 

그렇게 따지면 대한민국 아버지들의 뱃속은 1급수 청정지역이어야 한다. 하지만 면역력마저 씻겼는지 작년 큰 수술 후에 툭하면 감기에 걸리신다. 효과적인 살균을 위해서는 알코올 70도 이상이 되어야 한다. 성인이 된 이후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곧이곧대로 믿었기에 억울한 마음이 있다. 이번 주말 집에가서 아빠랑 소주한잔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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