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7시 45분. 운동화끈을 동여매고 한강으로 나간다. 한결 부드러워진 햇살에 각자가 희미하게 보여 오히려 마음껏 뛸 수 있는 그런 시간. 한차례 비가 내린 뒤 미세먼지도 사그라들어 한강이 북새통이다. 

평소 같으면 한시간 정도 달리고 곧장 집으로 오는데 오늘은 D와 홍대에서 맥주 한잔 하기로 했다. 30대에 들어서고 나니 먹는데로 불어나는 데다 시간은 이미 9시30분이 넘어간다. 양심상 가벼운 안주를 찾다가 들어가게 된 곳이다. 평소엔 '건어물녀'라는 간판이 눈에 거슬려(마치 나를 칭하는듯해서) 그냥 지나쳤던 곳.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가자 Clean Bandit - Symphony 가 흘러나온다. D가 먼저 도착해 창가 옆자리에 앉아있다.

한여름밤 가벼운 한잔

건어물녀

-가격: 크림생맥주 3,500 통노가리 8,500 

-주소: 동교동 152-9 (홍대입구역 3번출구에서 도보3분)

-영업시간: 14:00-04:00 (-05:00 금/토)

"연남동의 여러 가게들이 수차례 바뀌는 동안 꾸준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곳. 여느 연남동에 위치한 술집의 '새것' 느낌이 아닌 '날것'의 느낌이 난다. 그리고 가성비 갑이다.  또한 집에 들어가기 아쉬운 발걸음을 잡기에 노가리는 충분히 유혹적이다.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간장,마요네즈에 청양고추를 썰어넣은 소스는 반칙이다. 마지막으로 사장님의 플레이리스트 몰래 훔쳐보고 싶을정도로 센스 있는 BGM 덕분에 흥이 더해져 맥주를 한모금 더 들이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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