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시나몬 흑맥주의 유혹

코젤 다크 하우스


후덥지근한 공기가 뺨에 달라붙는다. 지긋지긋한 더위가 시작될 것 같다. 이런 날에는 냉기가 흐르는 지하 바(Bar)에서 흑맥주 한 잔이면 된다. 새하얀 벽보다는 누렇게 바랜듯한 벽과 오래된 나무냄새가 올라오는 듯한 분위기. 바(Bar)보다는 호프(Hope)가 어울리는 곳.

#코젤마크 염소의 숨겨진 이야기

염소를 체코어로 번역하면 '코젤' 이다. 어느날 프랑스 화가가 Velke Popovice 에서 잠시 머물렀는데, 그 마을 사람들의 친절한 환대에 매우 감명을 받아 보답의 의미로 염소그림을 선물 했다고 한다. 그 이후 염소 맥주의 이미지를 굳히기 위해 많은 양의 숫염소 새끼를 양조장에서 키웠고 그렇게 잘 꾸며진 염소는 오늘날까지 그 마을 관광객들의 매력 요소 중 하나로 자리 잡혀 오고 있다.

#흑맥주는 세다?

흔히 검은 빛깔을 가진 맥주를 '흑맥주'라 부른다. 실제로는 검은 빛깔의 맥주라도 로스팅 하는 정도와 방법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이지만 일반적으로 검은 빛깔은 주로 오래 로스팅 한 맥아를 사용해 커피나 초콜릿의 향미를 띈다.  일반적으로 짇은 색깔만 보고 맑은 색의 맥주보다 쓰고 도수가 셀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그러한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체코의 No.1흑맥주인 KOZEL DARK는 카스(4.5%)보다 낮은 3.8%에 불과하다.

#돌려가며 먹는 재미

부드러운 흑맥주 거품 위로 설탕과 시나몬 가루가 가득 뿌려져 나온다. 잔 끄트머리에 설탕이 잔뜩 묻어 있는데 끝까지 단맛을 느끼기 위해서는 잔을 한바퀴 돌려가며 마셔야 한다

#부드러운 목넘김

개인적으로 탄산이 들어간 맥주를 싫어한다. 몇모금 안 마셨는데도 헛배 부른 느낌이 거북하다. 그에 반해 KOZEL DARK는 목넘김이 부드럽다. 또한 거품마저도 어두운 빛을 띄는 KOZEL DARK는 특별한 효모 배합물을 사용해 알맞은 쌉쌀함을 낸다. 올여름엔 아이스 바닐라 라떼 대신 KOZEL DARK를 테이크 아웃 잔에 넣어서 빨대로 마시면서 다녀보고 싶다. 색깔도 비슷한데 괜찮지 않을까.


광고 아닙니다. 맛있어서 쓴 개인적인 후기.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