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다낭에서 3시간 딜레이

새벽 출발 비행기를 타기 위해 피곤한 몸을 이끌고 3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했다. 멍한 눈으로 핸드폰을 보는 사람들, 기념품을 한 보따리 사와서 캐리어에 넣었다 뺏다 하는 사람들로 공항은 시장통이다. 공항을 두 바퀴 돌았을 때쯤 빈 자리를 찾아 항공 출/도착 스크린을 멍하게 보고 있었다.

" RS512 DAD -> ICN 02:20 -> 05:20 Delayed  "

3시간 딜레이..? 두 눈을 재차 비볐다. 에어서울의 악명은 뉴스에서 종종 접했지만 남의 얘기라고만 생각했다. 최대한 이성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재빨리 머리를 굴린다. 여행업계에서 6년 넘게 일하다 보니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인가 보다.

" 에어서울 사무실은 어디에 있나요? "  난 바로 인포메이션으로 달려갔고 안내 받은데로 한층 내려가니 온갖 항공사 사무실이 1-2평 남짓 되는 공간에 옹기종기 모여있었다. 쭉 따라 들어가니 에어서울 사무실이 불을 환히 밝히고 있었다. 다행이다. 문 닫고 퇴근했으면 어쩌나 하고 걱정이 들던 때였다.


2. 누구보다 빠르게 달려!

"인천행 항공기가 3시간 연착된 게 맞나요..?" 사실이 아니라 믿고 싶었기에 되물었다.  담당자는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항공기 연결 관계로 인천에서 아직 비행기가 출발을 못했단다. 연착이 확실하단다. 

다른 비행기를 타고 같이 여행 온 친구는 이미 떠난 터였고, 북적이는 공항엔 앉을 자리조차 없었다. 잠시 머리가 멍 해진 나는 사무실에 자리 잡고 앉아 내 상황에 대해 털어놨다. 

앞서 말했다시피 공항에 일찍 도착해서 지금으로부터 5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담당자는 그런 내가 안쓰러웠는지 한참을 알아보더니 다른 비행기로 변경해준단다. 

원래 스케줄보다 빠른 티웨이 항공 1시 30분 비행기었다. (티웨이도 1시간 연착된 상황). 티웨이 항공 카운터로 오니 담당자분이 빠른 조치를 취한 탓에 바로 출국 수속을 밟을 수 있었다. 


3. 이기심의 끝은 어디인가

내부로 들어와 티웨이항공 탑승 게이트로 왔는데 휘기한 풍경이 펼쳐진다. 여섯명이 앉을 수 있는 의자를 혼자 전부 차지하고 신발까지 벗고 누워있다. 심지어는 남은 의자를 모아서 발 받침대로 사용하고 있다. 사람들은 계속에서 물밀듯이 들어오지만 양보할 생각은 1도 없어보인다. 눈이라도 마주치면 슬쩍 눈을 감는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문화의식은 현 주소다. 이런 사람들이 베트남 가서 갑인 양 행세하는 게 눈꼴 시려울 정도다. 


4. 항공 연착시 대처방안 TIP 

마지막으로 비행기가 연착됐을 때 혼자 씩씩거리면서 카운터 직원한테 소리 질러봤자 별수 없다.  사무실 직원을 찾아가 정확한 상황 파악을 하자. LCC 항공은 제한된 항공기를 계속해서 돌려쓰기 때문에 연착이 더러 발생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핸드폰 유심칩을 바꿔끼면 항공기 지연 알람도 받을 수 없다. LCC 항공을 예약했다면 로밍을 하는 게 안전하다. 

구글이 지난 17일부터 구글 어시스턴트를 통한 항공편 지연운항 예측 알림 서비스를 제공한다. 항공사보다 빨리 지연운항을 알리겠다는게 구글의 목표다. 항공기 지연은 비단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항공사들은 지연운항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정확하고 빠른 대처방안을 세워 망신살 당하는 일은 없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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