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뒷골목을 찾아서"

난 여행지에서 진흙 속의 진주 찾기를 즐긴다. 왠지모를 희열감이 있다.   

셩완역 옆에 위치한 싸이잉푼역에서 3걸음 걸으면 도착하는 '에코트리 호텔' 에서 숙박했고 조식이 별로였다. 한국에서도 늘 아침을 챙겨 먹는 편인데 더군다나 여행지에서의 아침한끼는, 특히나 많이 걸어야 하는 홍콩에서의 아침은 필수적이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 호텔 주변 뒷 골목을 걷다가 찾게 된 곳.

#1) Ping Kee Restaurant

에코트리 호텔에서 걸어서 5분거리. 아침일찍 문을 열어 조식먹기엔 제격이다. 가게안으로 고개를 먼저 쑥 내밀었다. (지레 겁이 많은편) 현지인들은 여느때처럼 편안한 차림을 하고 '밀크티'에 '국수 한 그릇' 후루룩 먹고 있다. 내가 들어가자 다들 신기한지 대놓고 쳐다보는데 피할수 없으니 즐길 수 밖에. 

한자 공부좀 열심히 할 껄 그랬다. 네이버 중국어 사전을 켜고 열심히 한획씩 그어가며 '소고기 국수'를 주문했다. 영어가 잘 통하지 않아 불편하지만 불편을 감내하기에 충분한 맛이다.

시원한 육수에 소고기가 가득 들어있고 면도 탱탱하다. 매운 칠리소스는 테이블마다 놓여 있는데 고기를 살짝 찍어 먹으면 감칠맛이 돈다. 개인적으로는 카우키보다 맛있다. 

잠시후에 아주머니가 22 라고 적힌 노란 종이를 툭 두고 간다. 영수증이 었다. 기계에서 출력한 것이 아닌 '날 것' 을 받고 나자 괜시리 웃음이 터진다. 이게 바로 내가 원했던. 화려하지는 않지만 방문 자체만으로도 특별해지는 곳이다. 

  • 영업시간: 6:30 - 15:00 (일요일 휴무)

  • 가격: 평균 3,000원대

  • 주소: 홍콩 修打蘭街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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