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것과 새것이 공존하는 복합문화공간

F1963


모든것이 빠르게 잊혀지고 변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 좋은 조짐이 보여지고 있다. 버려진 창고나 공장이 문화공간이나 카페로 재탄생 되는것. 즉 폐건물을 재활용하는 이른바 '공간 업사이클링(Up-cycling)'이 국내에도 떠오르고 있다. 공간 업사이클링은 1990년대 유럽에서 시작돼 전 세계적으로 확산됐다. 그 중 대표적인 예가 화력발전소를 미술관으로 개조한 영국의 테이트 모던 미술관(Tate Modern Museum)이다. 

F1963 역시 역사 속으로 사라질뻔 했던 폐건물을 재탄생 시킨 곳 이다. 1963년부터 와이어를 생산하던 공장이 2016년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됐다. 현재 갤러리, 커피숍, 서점, 음식점 등 다양한 문화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 사색과 산책, 그린이 있는 친환경 공간

F1963을 들어가기 전 바로 옆으로 보이는 대나무 숲길이다. 나른한 오후 와이어의 곧고 유연함을 닮은 대나무 숲길에서 여유로운 산책을 즐겨보자. 내부로 들어오면 우측 사진과 같은 공간이 있는데 포토스팟으로 불린다. 그 옆에는 무료 락커(locker)가 있어 한결 가벼운 발걸음으로 내부를 둘러볼 수 있다.

#. 테라로사

입구를 들어서면 와이어를 이용한 설치작품이 있다. 그 뒤로는 와이어를 감던 보빈이 눈에 보인다. 한때 한국 성장 동력이 되었던 공장의 역사를 최대한 살리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내부에 들어오니 마치 유럽의 기차역에 내린 느낌이 든다. 그리고 테라로사의 명성답게 산지별 오늘의 커피는 물론 상시로 구워지는 천연발효빵의 꼬수운 냄새가 풍긴다. 방금 점심을 먹고 온 터라 부드러운 산미가 특징인 '에티오피아 예가체페' 한잔을 주문했다. 부드러운 커피맛을 즐긴다면 추천한다.

#. Yes 24 중고서점

일반적인 서점이 아니다. 활자 인쇄 과정부터 전자책에 이르기까지 책과 출판에 관련된 정보를 과거-현재-미래에 걸쳐 모두 살펴볼 수 있다. 서점 입구에는 각기 다른 모양의 창을 활용해 디자인적으로 새롭게 재해석 했다. 그리고 그곳엔 이렇게 적혀 있다. "책과 함께 우리시대의 창을 열고, 지혜를 나누시길 바랍니다" 자그마한 카페도 마련되어 있어 아이들과 책을 보면서 커피를 마실 수 있다.

#. 열린 야외공간

따사로운 햇볕을 받으면서 양반다리를 하고 책을 읽거나 잠시 쉬어 갈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있다. 이 외에도 미처 사진에 담지 못한 펍, 음식점 등이 있다. 가족들이 함께 방문해 점심을 먹고 대나무 숲길을 걸은 후 아이들은 책을 읽고 그 옆에서 아빠는 커피를 마시고 있는 것이 일반적인 풍경이다. 사람과 문화 중심의 멋진 복합문화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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