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권 들고 찾기 좋은 곳,

엔트러사이트 서교

 

평일 오후 햇볕이 좋아 책한권을 들고 밖으로 나와 서교쪽에 조용한 카페를 찾았다. 대저택을 개조해서 재탄생 된 곳인데 마당이며 저택의 뼈대는 그대로 살려 놓아 더 멋스럽다. 밖에서 바라봤을 땐 문을 닫았나 싶을 정도로 고요하고 어둡다. 일단 여기까지 왔으니 들어가 봤다. 텅 빈 1층을 지나 2층으로 올라갔다. 너무 조용한 나머지 적막이 흘러 계단을 올라가는 내 발자국 소리만 울린다.

#. 음악 없는 카페

보통 카페를 가면 주인장 취향의 배경음악이 가게 안을 가득 채운다. 조용히 시간을 보내고 싶을땐 음악도 소음으로 변한다. 하지만 엔트러 사이트는 다르다. 흘러나오는 음악도 없고, 시끄럽게 떠드는 사람도 없다. 

이곳에서 유일하게 들리는 소리라고는 책장 넘기는 소리, 조용한 속삭임 그리고 커피 내리는 소리가 전부다. 조명도 최소한으로 사용한다. 하지만 한쪽 면 전체가 통유리어서 자연광이 충분히 들어온다. 책 한권을 가져간 나는 2층 창가옆에 앉았다.

#. 머신 없는 카페

메뉴도 간단해서 좋다. 선택의 폭을 줄여줘 고민하느라 애쓸 필요가 없다. 메뉴판에는 종이 필터와 포트로 내리는 커피 ,그리고 그리고 주스, 간단한 베이커리가 있다. 가격은 비싼편이지만 바리스타가 손수 내려준 커피와 멋진 공간을 대여해준거에 비하면 나쁘지 않다. (드립 7.0 /라떼 8.0)

커피 주문 후 앞자리에 앉아 커피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바라볼 수 있다. 다소 민망할 수 있겠지만 그자리가 가장 인기자리다. 은은하게 들어오는 햇볕포트에 끓여지는 커피를 보고 있노라면 아무생각이 없어진다.#. 진동벨 없는 카페

커피가 나오면 자리로 직접 가져다주면서 커피에 대한 간단한 설명도 잊지 않는다. 정성스러운 커피 한잔을 대접받는 기분이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커피를 주문한 경우에는 드립커피로 리필이 가능하다고 한다. 

!홍기자 한마디! 

카페의 분위기나 풍경오는 냄새는 음료의 맛과 함께 기억된다. 그래서 나는 카페나 음식점의 인테리어도 중요시 여긴다. 무조건 세련되어야 한다는게 아니다. 커피의 맛 음식의 맛과 어우러지는 분위기 말이다.

조용히 책읽고 싶거나 마음의 휴식이 필요할때 도시내 소음에서 잠시 멀어질 수 있는 조용한 안락처 같은 카페다. 평일 오후시간이 가장 조용하고 한적하니 그때를 노려보면 좋겠다. 주말에 갔다가는 마음의 짐을 더 얻어 올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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